본문 바로가기
여행

코타키나발루 여행, 바다와 노을이 빚는 천혜의 순간들– 2025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 가이드

by 레러먼 2025. 5. 5.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이번엔 어디로 떠나볼까?’ 고민이 많으셨을 겁니다. 저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새로운 풍경과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마다 여행지를 고르는 데 한참을 망설이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세계 3대 석양”이라는 수식어와 ‘천혜의 자연’이라는 평을 듣고 코타키나발루라는 이름에 끌렸습니다. 동남아의 흔한 휴양지와는 달리, 이곳은 바다와 산, 도시와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왜 코타키나발루를 추천드리고 싶은지,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차분히 풀어보려 합니다.

키나발루산

 

코타키나발루, 어디에 있나요?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서부, 사바(Sabah) 주의 주도입니다. 현지에서는 ‘KK’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키나발루 산(해발 4,095m)과 에메랄드빛 남중국해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도시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바다와 산, 그리고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까이 있어 짧은 일정에도 알찬 여행이 가능합니다.

코타키나발루의 계절과 여행하기 좋은 시기

코타키나발루는 연중 기온이 24~32도 내외로, 1년 내내 여름입니다. 우기(11월~3월)와 건기(4월~10월)가 뚜렷하며, 여행자들에게는 건기인 4~10월이 가장 쾌적한 시기로 꼽힙니다. 특히 5월에는 ‘사바 드래곤 보트 대회’와 같은 지역 축제도 열려 현지 문화를 경험하기에 좋습니다. 다만, 열대성 스콜(갑작스러운 소나기)이 자주 내리니 우산이나 우비는 꼭 챙기세요.

탄중아루 비치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대표 코스

1. 세계 3대 석양, 탄중아루 비치(Tanjung Aru Beach)
코타키나발루의 상징과도 같은 탄중아루 비치는 해 질 무렵이면 하늘이 붉게 물들며, 여행자와 현지인 모두가 노을을 감상하려 모여듭니다. 이곳의 석양은 남태평양의 피지, 그리스 산토리니와 함께 세계 3대 석양으로 꼽힙니다. 해변 산책로와 야시장, 노을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까지,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탄중아루 비치 석양

 

2. 툰쿠 압둘 라만 해양공원(Tunku Abdul Rahman Marine Park) – 호핑투어
코타키나발루 앞바다에는 사피(Sapi), 마누칸(Manukan), 마무틱(Mamutik), 가야(Gaya), 수룩(Sulug) 등 5개의 작은 섬이 모여 해양공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중 사피와 마누칸, 마무틱 섬은 선착장에서 배로 10~20분이면 닿을 수 있어 호핑투어(여러 섬을 돌아다니는 투어)로 인기가 높습니다. 투명한 바다에서 스노클링,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산호초와 열대어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옵니다.

 

3. 블루 모스크(시티 모스크, City Mosque) & 핑크 모스크(UMS Mosque)
코타키나발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블루 모스크는 푸른 돔과 하얀 외벽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이슬람 사원입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외관과 밤에 조명이 더해진 모습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입장 시 복장 규정이 엄격하니, 긴 바지와 어깨를 덮는 옷을 준비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분홍빛 외관이 인상적인 ‘핑크 모스크’도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티 모스크

 

4. 반딧불 투어 & 맹그로브 사파리
코타키나발루 근교의 클리아스강, 카와카와강, 나나문강 등에서는 해 질 무렵 배를 타고 맹그로브 숲을 따라 이동하며 야생 원숭이와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투어가 진행됩니다. 특히 밤이 되면 나무마다 수백,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반짝여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모기 퇴치제와 긴 옷은 필수입니다.

 

5. 키나발루 국립공원 & 포링 온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키나발루 국립공원은 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 산을 품고 있습니다. 트레킹 코스와 산악자전거, 캐노피 워크 등 다양한 산악 액티비티가 가능하며, 포링 온천에서는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산행을 계획하신다면 미리 예약이 필요합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 스노클링 & 다이빙: 만따나니 섬, 사피 섬 등에서 맑은 바다와 산호초를 감상하며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래프팅: 파다스 강에서 래프팅을 즐기며 열대 우림의 짜릿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선셋 크루즈: 수트라하버 등에서 출발하는 선셋 크루즈를 타고 바다 위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저녁 식사와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마사지 & 스파: 시내 곳곳에 위치한 마사지샵에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현지 시장 탐방: 필리핀 마켓, 야시장 등에서 열대과일, 해산물, 기념품을 구경하고 현지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코타키나발루 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

  • 여권, 항공권, 호텔 바우처
  • 현금(말레이시아 링깃), 신용카드
  • 모기 퇴치제,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 수영복, 방수팩, 아쿠아슈즈
  • 가벼운 긴팔/긴바지(모기, 햇볕, 모스크 방문 시)
  • 세면도구, 휴대용 칫솔, 치약, 물티슈, 손 소독제
  • 비상약(상비약, 소화제, 멀미약, 모기약 등)
  • 우산 또는 우비(스콜 대비)
  • 목베개, 충전기, 멀티어댑터(전압 220V, 3구 플러그)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장점과 주의할 점

장점

  • 세계 3대 석양과 에메랄드빛 바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비교적 치안이 좋아 가족, 친구, 커플 여행 모두에 적합합니다.
  • 저렴한 가격에 고급 리조트와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 관광지 특성상 동남아 평균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인기 섬 투어는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혼잡한 장소에서는 소지품을 잘 관리하고, 인증된 교통수단만 이용하세요.
  • 열대성 스콜과 모기, 강한 햇볕에 대비해 준비물을 철저히 챙기세요.

코타키나발루 숙소, 어디서 묵을까?

여행에서 숙소는 단순한 잠자리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코타키나발루처럼 자연과 휴양,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에서는 숙소 선택이 여행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곤 합니다. 저 역시 여행을 준비하며 “리조트에서 호캉스를 즐길까, 시내에서 현지 분위기를 만끽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래에서는 코타키나발루의 대표 숙소들을 유형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 앤드 스파

 

1. 해변 리조트 – 최고의 노을과 프라이빗 휴식

  •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 앤드 스파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유명한 럭셔리 리조트 중 하나로, 탄중아루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해 일몰을 객실이나 선셋 바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빗 비치, 인피니티 풀, 키즈클럽, 스파 등 가족, 커플 모두에게 적합하며, 공항과 시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과 바,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있어 리조트에서만 머물러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수트라 하버 리조트 (더 퍼시픽 수트라 & 마젤란 수트라)
    대규모 복합 리조트로, 두 개의 호텔동(더 퍼시픽 수트라, 마젤란 수트라)과 마리나, 골프장, 수영장, 스파, 다양한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용 해변과 넓은 부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으며, 섬 투어나 유람선 이용도 편리합니다.
  • 넥서스 리조트 & 스파 카람부나이
    시내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6km에 달하는 백사장과 울창한 자연, 골프장, 스파,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추고 있어 조용한 휴양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르 메르디앙 코타키나발루 / 사진=메리어트 인터네셔널

2. 시내 중심 호텔 – 접근성, 가성비, 현지 체험

  • 르 메르디앙 코타키나발루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쇼핑몰, 레스토랑, 시장 등 주요 관광지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오션뷰 객실에서는 바다와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조식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 힐튼 코타키나발루
    현대적인 시설과 쾌적한 객실, 루프탑 수영장이 특징입니다. 시내 관광, 비즈니스, 가족 여행 모두에 적합하며,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 코타키나발루 메리어트 호텔
    해안가와 가까워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쾌적한 객실, 다양한 다이닝 옵션을 제공합니다.
  • 하얏트 리젠시 키나발루, 하얏트 센트릭 코타키나발루
    글로벌 체인 호텔답게 서비스와 시설이 안정적이며, 시내와 해변 모두 접근이 용이합니다.

더 아틀리에 부티크 호텔 / 사진=호텔스컴바인

3. 합리적인 가격의 부티크 호텔 & 게스트하우스

  • 더 아틀리에 부티크 호텔, 에미넌트호텔, 루마호텔, 머큐어 코타키나발루 시티 센터, 밍가든호텔
    10만 원 이하의 부담 없는 가격에 깔끔한 시설, 공항 및 시내 접근성이 좋습니다. 짧은 일정, 혼행, 가성비를 중시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게스트하우스 & 호스텔
    현지 문화를 더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싶거나, 예산을 아끼고 싶은 배낭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4. 숙소 선택 팁

  • 해변 리조트는 휴양과 호캉스, 가족여행, 허니문에 적합합니다.
  • 시내 호텔은 쇼핑, 맛집 탐방, 현지 체험, 교통의 편리함을 중시하는 여행자에게 좋습니다.
  • 부티크 호텔/게스트하우스는 예산을 아끼면서도 깔끔한 숙소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코타키나발루의 음식과 현지 맛집

코타키나발루는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진 도시답게 말레이, 중국, 인도, 현지 사바 전통 음식까지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해산물은 특히 신선하고 저렴한 편이며, 야시장이나 현지 식당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 필리핀 마켓(야시장): 저녁 시간에 열리는 해산물 시장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고르면 바로 조리해줍니다.
  • 로컬 레스토랑: 생선구이, 사테(꼬치구이), 락사(면 요리), 나시레막(코코넛밥), 바쿠테(돼지갈비탕) 등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카페 & 디저트: 시내에는 세련된 카페와 베이커리도 많아, 더운 낮에는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좋습니다.

교통과 이동 방법

코타키나발루는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도시는 아니지만, 택시(그랩 앱), 호텔 셔틀, 투어 차량 등을 이용하면 이동이 어렵지 않습니다.

  • 공항 – 시내 이동: 택시, 그랩, 호텔 셔틀 등으로 10~20분 소요
  • 시내 – 해변 리조트: 택시나 그랩으로 10~30분 내외
  • 섬 투어: 제셀톤 포인트(Jesselton Point) 선착장에서 출발, 각 섬까지 10~30분 소요

코타키나발루 사바

코타키나발루 여행 Q&A

Q. 가족여행에 적합한 숙소는?
A. 샹그릴라 탄중아루, 수트라 하버 리조트, 힐튼, 르 메르디앙 등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키즈클럽, 워터슬라이드, 넓은 수영장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Q. 허니문이나 커플 여행에 추천할 만한 곳은?
A. 샹그릴라 탄중아루, 넥서스 리조트, 마젤란 수트라 등은 프라이빗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일몰, 고급스러운 스파로 허니문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Q.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고 싶다면?
A. 시내 중심의 부티크 호텔(더 아틀리에, 루마호텔, 머큐어 등)이나 게스트하우스, 호스텔을 추천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깔끔한 시설, 편리한 위치를 제공합니다.



여행을 마치며, 독자 여러분께

코타키나발루는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자연과 도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디서 묵을까, 무엇을 먹을까, 어떤 순간을 남길까” 고민하는 그 시간마저도 여행의 일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일출과 일몰, 따뜻한 바람, 맛있는 음식, 그리고 느긋한 휴식의 순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코타키나발루의 바다와 노을, 그리고 그곳만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행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의미 있는 순간과 좋은 추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