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92코스는 경기도 시흥과 안산을 잇는 총 16km 거리의 해안길입니다. 난이도는 비교적 쉬운 편이며, 소요 시간은 약 5시간 정도로 당일치기 코스로 알맞습니다. 바닷길을 따라 다양한 전망대와 박물관, 맛집이 펼쳐져 있어 산책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예요.
이 코스는 특히 시화방조제를 따라 걷는 구간이 인상적인데요.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장면 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도보 여행을 즐기는 분들 사이에서는 ‘서울 근교 힐링 바닷길’로도 알려져 있답니다.
시작은 대부도관광안내소에서
서해랑길 92코스의 시작 지점은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에 위치한 대부도관광안내소입니다. 이곳은 ‘서해랑 쉼터’로도 불리며, 소나무 숲과 서해의 풍경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에요. 운영 시간은 성수기(3~10월)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비수기에는 오후 5시까지입니다.
걷기 시작하면 이내 시화나래조력공원에 도달하게 됩니다. 공원에는 조력발전소를 활용한 조력문화관, 바다 조망을 위한 전망대, 그리고 조각공원이 마련돼 있어 중간 휴식지로 제격입니다. 조망권이 탁 트여 있어 사진 명소로도 손색없지요.
방아머리해변과 시화방조제
시화방조제는 시흥과 화성을 연결하는 12.6km 길이의 인공 제방입니다. 차량 통행이 가능해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서해랑길 92코스에서는 도보로 그 진면목을 느낄 수 있어 더욱 특별합니다.
중간 지점에 있는 방아머리해변은 작은 해변이지만 캠핑과 야영지로도 인기가 높아요. 특히 해질 무렵, 해변에 앉아 보는 노을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주는 장면입니다.
달전망대와 오이도함상전망대
코스 후반부에 접어들면 달전망대가 등장합니다. 이 전망대는 무려 25층 높이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탁 트인 시화방조제와 서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유리로 된 전망 공간과 카페도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이후 오이도함상전망대에 이르게 되는데요. 퇴역한 경비함을 개조해 만든 이 전망대는 군함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문화예술 공간으로도 활용 중이어서 전시나 공연이 열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오이도와 빨간등대
코스의 종점은 시흥시 배곧동 배곧하울공원 내에 있는 해수풀장 북서측입니다. 그러나 그전에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가 바로 오이도입니다. 오이도는 서울과 가까운 바닷가 마을로 조개구이로 유명하며, 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오이도빨강등대는 인증샷 필수 명소랍니다.
특히 오이도는 조개구이 식당이 즐비해, 무한리필 조개구이나 치즈 가리비, 해물파전 등 풍성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코스 후반부의 피로를 맛있는 음식으로 해소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역 이야기와 설화
오이도는 이름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섬'이라는 뜻에서 오이도(烏耳島)라 불렸다고 해요. 지금은 육지와 연결됐지만, 예전에는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갯벌 섬’이었답니다.
또한 대부도 일대에는 ‘용이 승천한 자리’라는 설화도 전해집니다. 용이 하늘로 올라간 자리에 깊은 웅덩이가 생겨 바닷물이 가득 찼고, 이 자리에 지금의 시화호가 형성됐다고 해요. 이 같은 이야기들이 지역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교통과 팁
출발지는 안산시 대부북동 대부도관광안내소로, 오이도역에서 좌석 790번 버스를 타고 방아머리선착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100m 거리입니다. 종점인 시흥시 배곧하울공원은 오이도역에서 99-3번 버스를 타고 한울공원해수체험장에서 하차 후 도보 200m입니다.
코스 전체는 고도가 낮아 체력 부담이 적고, 도보 초보자에게도 적합합니다. 다만 코스 내 그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모자와 선크림, 수분 보충이 필수예요.
정리하며
서해랑길 92코스는 바다를 따라 걷는 길 그 자체로 매력적입니다. 조력발전소와 군함 전망대, 빨간등대 등 다양한 명소를 지나며 하루에 걷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죠.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아 서울 근교 여행지로 추천할 만합니다. 걷는 동안 만나는 바다 냄새와 소금기 어린 바람은 도시에서 느끼기 어려운 힐링을 안겨줍니다.
다음 주말에는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서해랑길 92코스를 걸으며 여유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