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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귀포, 자연과 일상 사이에서 찾은 특별한 3일’ – 제주 서귀포 투어의 모든 것

by 레러먼 2025. 5. 2.
 
 
여행을 떠나기 전, 저는 늘 일상에 지쳐 있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제주를 한 번쯤 떠올리곤 했습니다. 특히 제주에서도 서귀포는 바다와 숲, 그리고 오랜 시간의 흔적이 공존하는 곳이기에 늘 궁금증을 자아냈죠. 이번 글에서는 여행지 홍보가 아닌, 실제로 제가 서귀포를 여행하며 느꼈던 감정과 경험, 그리고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서귀포, 왜 이곳을 선택했을까?

서귀포는 제주 남쪽에 위치한 도시로, 화산섬 특유의 웅장한 자연과 바다, 그리고 제주만의 고유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관광 명소가 많아서가 아니라, 여행자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쉼’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예술, 그리고 소박한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서귀포만의 매력을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이중섭 미술관 외부전경 / 사진=공유마당 저작권 위원

1일차: 서귀포의 중심에서 만나는 예술과 시장, 그리고 폭포

이중섭미술관
서귀포 여행의 첫 시작은 이중섭미술관에서였습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이중섭 화가가 6.25전쟁 시절 머물렀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미술관 내부에는 그의 대표작과 함께, 서귀포에서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소박한 일상 소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을 거닐다 보면, 예술이란 결국 일상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미술관을 나와 시장 골목으로 향했습니다. 1960년 개장 이래 50년 넘게 지역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제주 특산물과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시장 특유의 활기가 가득한 곳입니다. 시장을 천천히 걸으며, 제주 흑돼지 꼬치, 오메기떡, 싱싱한 해산물 등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박한 일상과 사람들의 표정이 여행의 첫날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천지연폭포
서귀포의 대표적인 폭포 중 하나인 천지연폭포는, 조면질 안산암 기암절벽 사이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룹니다. 폭포수 아래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소리와, 주변을 감싸는 숲의 푸르름이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줍니다. 폭포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평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새연교
저녁 무렵, 서귀포항과 새섬을 잇는 새연교를 걸었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그 어떤 풍경보다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새연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서귀포의 일상과 바다, 그리고 여행자의 마음을 이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서귀포 새연교

2일차: 식물원, 해안도로, 그리고 올레길에서 만난 서귀포의 속살

여미지식물원
둘째 날은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여미지식물원에서 시작했습니다. 11만㎡가 넘는 부지에 남국의 정취가 가득한 이곳은, 동양 최대 규모의 식물원답게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사계절 내내 여행자를 반깁니다. 온실 내부에는 열대식물, 선인장, 수생식물 등 테마별로 꾸며진 공간이 있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계리 형제해안로
식물원을 나서서 사계리 형제해안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사계항에서 송악산까지 이어지는 약 3km의 해안도로는, 제주의 바다와 오름,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다 위로 떠오르는 섬들과 저 멀리 보이는 산방산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제주올레 12코스
서귀포를 대표하는 올레길 중 하나인 12코스는, 드넓은 들과 옥빛 바다, 그리고 소박한 마을 풍경이 어우러진 길입니다. 올레길을 걷는 동안, 제주의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현지인과의 짧은 대화, 바람에 실려오는 바다 내음, 그리고 발끝에 닿는 흙의 감촉이 여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제주 서귀포 카멜리아 힐

3일차: 정원, 오름, 그리고 예술이 있는 하루

카멜리아 힐
마지막 날,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카멜리아 힐을 찾았습니다. 600종이 넘는 동백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사계절 내내 피어나는 이곳은, 특히 겨울철 동백꽃이 만발할 때 인기가 높습니다. 정원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과 산책로, 그리고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인상적입니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해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입니다.

 

생각하는정원
서귀포에는 분재와 자연이 어우러진 ‘생각하는정원’도 있습니다. 수백여 점의 분재와 오름, 물이 조화를 이루는 이 정원은,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조용히 산책하며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서귀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연

정방폭포와 천제연폭포
서귀포에는 제주 3대 폭포 중 두 곳이 있습니다. 정방폭포는 동양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로, 바다와 폭포가 만나는 이색적인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천제연폭포는 3단으로 이어진 폭포와 주변의 짙은 숲이 어우러져, 산책과 사진 촬영 모두에 좋은 명소입니다. 두 곳 모두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서귀포를 찾는 여행자라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쇠소깍
서귀포 동쪽에는 쇠소깍이라는 독특한 자연 하천이 있습니다. 맑고 푸른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카약이나 투명카누 체험이 가능해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기암괴석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제주 자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제주 서귀포 군산오름

오름과 해안, 서귀포의 걷기 좋은 길

군산오름과 금오름
제주에는 수많은 오름(기생화산)이 있지만, 서귀포의 군산오름과 금오름은 특히 추천할 만합니다. 군산오름은 정상에서 서귀포 시내와 바다, 한라산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입니다. 금오름은 분화구와 화구호가 인상적인 곳으로,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사계리 형제해안로, 신창풍차해안로
해안도로를 따라 걷거나 드라이브를 하면, 제주의 바다와 바람, 그리고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창풍차해안로는 드넓은 바다와 하얀 풍차가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힙니다.

제주 서귀포 약천사

서귀포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휴식

제주현대미술관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은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숲길을 따라 산책하며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약천사
서귀포에는 제주 최대의 불교 사찰인 약천사가 있습니다. 29m 높이의 대적광전과 연못, 그리고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인상적입니다. 불교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조용한 명상과 산책을 원한다면 들러보시기 좋습니다.

 

서귀다원
제주 녹차의 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서귀다원을 추천합니다. 한라산 자락 해발 250m에 위치한 이 다원에서는 직접 녹차를 재배하며, 소규모로 운영되어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녹차밭을 산책하고, 신선한 차 한 잔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풀립니다.

사진=제주관광정보센터

서귀포의 음식, 그리고 시장에서의 경험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서귀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매일올레시장입니다. 제주산 해산물과 흑돼지, 오메기떡, 감귤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시장 구석구석을 거닐다 보면, 현지인들의 일상과 여행자의 설렘이 뒤섞인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지 음식 추천

  • 멸고국수, 고기국수, 전복 뚝배기, 갈치구이, 흑돼지 해산물 구이 등은 꼭 한 번 맛보시길 바랍니다.
  • 시장 내 포장마차나 작은 식당에서 현지인과 어깨를 맞대고 식사를 하는 경험도 특별합니다.

서귀포의 숙소, 여행의 마무리

서귀포에는 다양한 숙소가 있습니다. 트렌디한 호텔부터 조용한 펜션, 자연 속 독채 숙소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여행의 목적과 동선에 맞춰 숙소를 정하면, 보다 편안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오션뷰 호텔이나 감귤밭이 보이는 펜션, 그리고 한적한 마을의 독채 숙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귀포 새연교 일몰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서귀포를 여행하며 저는 자연과 예술, 그리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 진짜 ‘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골목길과 시장, 그리고 오름과 해안길을 천천히 걸으며 만난 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누군가의 추천이 아닌, 스스로의 발걸음과 시선으로 완성된다고 믿습니다. 서귀포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모든 여행자분들께, 이 글이 작은 영감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