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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은 가볼만한 곳 베스트3 법주사부터 삼년산성까지

by 레러먼 2025. 5. 19.

 

자연과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충북 보은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여행지였습니다. 이번에 직접 다녀온 법주사, 속리산국립공원, 삼년산성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서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게 즐길 수 있었어요. 서울이나 대전에서 접근성도 좋아 당일치기나 1박 2일 여행으로도 충분하답니다.

법주사 미륵대불

법주사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법주사입니다.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로,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여행자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장소예요.

 

입구부터 이어지는 삼나무길은 마치 초록빛 터널처럼 시원하고, 경내로 들어서면 다양한 전각과 탑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미륵대불이었어요. 높이 약 3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불상이 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은 정말 장엄했어요.

 

조용히 걷기 좋은 산책로도 많아서 사찰을 한 바퀴 천천히 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곳곳에 명상 공간이나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서 휴식하며 머물기에도 좋았어요. 특히 어르신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지로도 잘 어울리는 장소라 생각되었어요.

 

입장료는 소액이며, 주차장도 넓게 마련돼 있어 차량 이용이 편리했어요. 사찰 특유의 정적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 추천드리는 명소입니다.

속리산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경북도청)

속리산국립공원

법주사에서 바로 연결되는 곳이 바로 속리산국립공원이에요. 속리산은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저는 등산보다는 트레킹을 선호해서 이번에는 세심정 탐방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았어요.

 

이 코스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중간중간 계곡과 숲길이 번갈아 나오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답니다. 초여름의 신록이 짙게 물든 숲은 햇살을 머금은 채 청량감을 선사했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정말 기분 좋았어요.

 

중간에 만난 문장대 방면 갈림길에서는 잠시 고민도 했지만, 등산 장비가 없어 과감히 패스하고 다시 법주사 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다음엔 본격 등산 코스로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로 경치가 좋았어요.

 

속리산은 등산 외에도 캠핑장, 야영장, 자연관찰로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고, 인근 식당과 매점도 있어 하루 종일 머물기에도 부족함이 없어요. 무엇보다 공기가 맑고 조용해서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삼년산성 / 사진=한국관광공사(네이버블로그 띵띵(jjhao))

삼년산성

이번 보은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 중 하나는 삼년산성이었습니다. 사실 이곳은 이름만 들었을 때는 조금 생소했지만, 직접 방문해보니 조용히 숨은 보석 같은 명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삼국시대에 축조된 석축 산성으로, 약 1,6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면 산성을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타나는데, 초입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지만 중간부터는 제법 가파른 구간도 있어 가벼운 운동 겸 산책이라기보단 짧은 등산 코스로 접근하시는 것이 좋아요. 정상까지는 약 20~3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당시의 축조 기술이 얼마나 정교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고, 정상에 오르면 보은 시내는 물론 멀리 속리산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이 펼쳐져요. 탁 트인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고, 흐렸던 기분도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방문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자연과 역사를 마주할 수 있었고, 등산 후 느끼는 성취감도 꽤 컸습니다. 평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만 다니셨다면, 이번엔 조금 색다른 분위기의 삼년산성도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보은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행지였습니다. 법주사의 고즈넉함, 속리산의 청량한 자연, 삼년산성의 역동적인 풍경까지, 하루 만에 경험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깊이 있는 장소들이었습니다.

 

서울이나 대전에서 차량으로 1~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서 주말 여행지로도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 조용한 여행을 즐기기에도 참 좋았어요. 계절마다 다른 자연의 색을 담은 보은은 다음 여행에서도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될 것 같아요.

 

조용한 힐링, 역사와 자연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계신다면 충북 보은을 꼭 고려해보세요. 이번 주말엔 한적한 숲길과 천년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곳에서 나만의 속도로 걸어보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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