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피는 그리움
내가 어둠의 비늘을 달고
하루치의 옷을 벗는 것은
떠나버린 그대를 생각하며
내 틈새가 벌어진 가슴에다
그리움을 꽃 피우는 것입니다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은
구겨진 추억을 어루만지며
그리움을 꽃처럼 피운 뒤
가슴을 축축하게 적셔 줍니다
사랑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별 뒤에는 마음의 비가 내리고
혼자서 강가로 나가면
한 마리 물새가 되어 울고
그대 생각에 이슬 젖는 자정이면
그리움 사무치는 깊은 울림에
열린 가슴도 닫습니다
그대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눈을 열어야하고
그대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내 마음까지도 열어야하지만
소리없이 떠도는 밤 안개 너머
다시는 만날 길 없고
내가 지킨 사랑은 꽃밭에 쓸어져
뼈 속까지 아픕니다
그대를 사랑하던 모든 것들은
세월을 따라 잊혀진다고 하지만
수시로 그대 그리움 찾아들어
때로는 너무나 힘들어 하지만
그대만을 너무나 사랑했다고
그대를 안고 말하고 싶어
아주 깊고 깊은 잠에
그대를 꿈이라도 기다립니다
시 이효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