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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연애

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by 레러먼 2015. 7. 21.

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 좋은글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