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에 위치한 주왕산국립공원은 수직 절벽과 깊은 계곡, 4대 폭포가 만들어내는 절경의 보고입니다. 전설과 설화, 자연의 조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힐링 명소이자 대한민국 3대 암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립공원입니다.
대한민국 3대 암산, 주왕산
주왕산(720.6m)은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불립니다. 수백 미터 높이의 암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풍경은 마치 자연이 빚은 요새처럼 장엄하고 신비롭습니다. 이 산은 태백산맥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지맥에 위치하며, 깊고 수려한 주방계곡과 절골계곡이 어우러져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합니다.
1972년 관광지로 지정된 후, 1976년에는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전체 면적은 약 105㎢로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으며, 탐방로는 다양하고 난이도별로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부터 등산 마니아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석병산에서 주왕산으로
신라시대에는 이 산을 돌병풍처럼 둘러싼 산세를 빗대어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렀습니다. 이후 중국에서 망명한 주왕이라는 인물의 전설이 더해지면서 ‘주왕산’이라는 이름이 정착되었습니다.
주왕의 전설이 깃든 산
주왕산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집니다. 중국 당나라의 패장이었던 주왕이 당나라 황제를 반역하고 망명해 이곳 청송의 깊은 산중으로 피신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은신하던 그는 결국 신라 군사에게 토벌되었고, 그의 흔적을 기리기 위해 이 산을 ‘주왕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설화는 단순히 전설로 끝나지 않고, 산 곳곳의 지명과 지형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용추폭포는 주왕이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이며, 학소대는 그의 병사들이 훈련하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왕과 신선의 흔적
또 다른 설화는 주왕산이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산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기암괴석과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진 이곳을 옛 선비들은 ‘조선 팔경’ 중 하나로 꼽았으며, 신선바위, 시루봉, 주봉 등 이름에서도 그 전통이 묻어납니다.
탐방로 따라 즐기는 주왕산
주왕산국립공원은 다양한 테마의 4대 탐방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주왕계곡 코스로, 대전사에서 용추폭포까지 약 2시간 소요되며, 아이 동반 가족에게도 부담 없는 코스입니다.
- 주왕계곡코스 – 대전사~자하교~용연폭포~용추폭포(왕복 약 5km)
- 절골코스 – 원시림과 고요한 계곡길을 따라 걷는 비경 코스
- 주봉코스 – 정상까지 오르며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등산 코스
- 가메봉코스 – 조망이 뛰어난 봉우리 중심 탐방로
폭포 명소 4곳, 놓치지 마세요
주왕산에는 이름난 4대 폭포가 있어 시원한 자연경관을 선사합니다. 특히 제1폭포인 용추폭포는 높이 20m에서 떨어지는 수직 낙수로 장관을 이룹니다. 그 외에도 용연폭포, 절구폭포, 학소폭포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계절마다 다른 감상을 제공합니다.
자연과 역사,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대전사
주왕산 입구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대전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요한 산중에 위치한 이 사찰은 주왕의 설화와 함께 불교문화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순례객이 찾는 장소입니다. 대전사는 현재에도 활발한 수행과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깊은 사색을 나누기 좋은 장소입니다.
주왕산 사계절 여행 포인트
- 봄 – 야생화 군락지와 맑은 계곡 물
- 여름 – 숲 그늘과 폭포의 청량감
- 가을 – 단풍과 암봉이 만들어내는 절경
- 겨울 – 눈 덮인 바위와 얼음폭포의 낭만
주왕산국립공원 이용 정보
- 주소 :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공원길 169-7
- 탐방시간
- 동절기(11~3월) : 05:00~14:00
- 하절기(4~10월) : 04:00~15:00
- 시설 이용료
- 야영장 : 주중 15,000원 / 주말 19,000원
- 카라반 : 주중 60,000원 / 주말 80,000원
- 편의시설
- 주차장 완비 (장애인 전용 7면)
- 장애인 화장실 및 유모차·휠체어 대여 가능
- 은빛고을 탐방로(무장애 탐방로) 구간 운영
- 문의 : 054-870-5300
맺음말 – 전설과 절경이 살아 숨 쉬는 주왕산
주왕산은 단순한 산행지를 넘어 설화, 불교문화, 자연 풍경이 입체적으로 어우러진 산입니다. 주왕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신선이 내려와 노닐었던 고요한 산중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등산, 트레킹, 가족 나들이까지 모두 만족하는 전천후 여행지, 지금 주왕산으로 떠나보세요.